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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1월 겨울 남이섬 - 타조랑 공작이랑 눈사람호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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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에 배가 타고 싶으면 남이섬

겨울에 집에 아이들이랑 복작복작 있기가 너무너무 답답해서 가까운 곳으로 어딜 나갈수 있을지 정말 많이 찾아봤다. 서울 근교로 가는게 좋고 코로나가 아직이니 사람이 적은 곳을 가고 싶었는데 아이들한테 어딜 가고싶냐고 물어보니 배를 타고 싶다고 한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한겨울인데 배를 타고 싶다?

 

아무리 찾아봐도 서해 말고는 배를 탈 수가 없는데 서해는 내가 싫고.. 그래서 또 열심히 검색을 하다보니 남이섬이 배를 타고 들어가네? 아침에 일찍 출발하면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 가능!!! 우린 길에서 시간 보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새벽에 출발하는거 너무 좋아한다.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어!

 

한동안 외출을 자주 하지 않아서 그런지아이들에게 그동안 없던 멀미가 생겨서 좀 이르게 출발하면 가는길에 잠을 좀 더 자고 도착해서 밥을 먹고 활동을 시작하면 딱 좋았다. 우린 일단 도착해서 주차하고 아이들이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간단하게챙겨간 따듯한 아침거리를 먹는편인데 아이들은 누룽지랑 주먹밥, 우린 따뜻한 커피랑 빵. 첫배 출발 시간전에 도착한거라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화장실도 들르고 남이섬 선착장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디선가 사람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한다. 다들 참 부지런하다. 

 

 

 

남이섬 선착장

 

2. 남이섬 선착장

 

강은 얼음이 다 얼어있었는데 배가 다니는 길도 살얼음이 얼어있었다. 아이들은 그 얼음을 만지고 싶어서 물가로 내려가서 

만져보고 던져보고 밟아보고.. 신나게 놀았다. 원래 그냥 사람 없는 곳을 편안하게 걷고 싶어서 간건데 어딜가도 사람은 있어서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긴 했지만 차갑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어딘가 목적을 가지고 간것도 아니고 시간도 여유로워서 편안하게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타조무리가 나왔다. 

 

남이섬 타조

3. 남이섬 타조

 

남이섬에 타조가 왜 있어요? 원래 있었나? 

모르고 온건데 아이들은 동물이 보이니 완전 신나서 타조한테 잔디 뜯어주고(먹지는 않더라구요..) 타조가 다가오면 놀랐다가(사람도 동물도 서로 놀람 ㅎㅎ) 다시 다가가서 눈맞춤하고.. 기대없이 갔다 만나서 그런지 더 좋아하고 신기해했다. 

타조가 원래 그런건 알고 있었지만 엄청 호전적이어서 그냥 옆으로 지나만 가도 공격하려고 하니 너무 가까이 가지 않길 바란다. 특히 목이 너무 자유자재이니 어린 아이들을 데려가신다면 정말 주의가 필요할것 같다. 안전거리라고 생각했는데도 갑자기 훅훅 들어오니 조심해야한다. 

 

 

남이섬 공작_눈사람호떡

 

4. 남이섬 공작새와 눈사람호떡

 

그렇게 한참동안 타조랑 놀다보니 조금 출출하고 춥기도 해서 뭔가 먹거리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는데 여긴 공작새가 있음. 남이섬이 언제부터 이렇게 친자연적이었나요? 공작이 그냥 옆으로 막 지나가고 사람들이 있어도 막 다가와서 새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신났고 난 무서워서 도망가고.. 유명하다는 눈사람 호떡이 먹고 싶어서 매장에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여기 있으면 사람들이 먹는걸 주는줄 알았는지 아이들이 슬금슬금 모여든다. (나 진짜 새 무서워하는데 하물며 공작은 사이즈도 크잖아요) 주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은데 사람들이 호떡 조각을 잘라주면 먹는다. 

 

 

남이섬 옥수수

 

5. 남이섬 옥수수

 

그렇게 공작들이랑 헤어지고 이번엔 버터구이 옥수수를 마주쳐서 하나 사먹었는데 이번엔 공작이 더 많이 모인다. 진짜 눈을 크게 뜨고 다가옴.. 훠이~훠이 쫒아가며 옥수수를 먹었는데, 달달한 옥수수에 버터향이 입혀져서 꽤 맛있다. 큰아이는 옥수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한번 맛보더니 먹고 싶다고 해서 하나 더 구입해줌. 둘째는 원래 옥수수러버라 하나를 통으로 들고 먹는데 먹어보란 말도 안한다. 엄청 입맛에 맞다는 뜻이구나.. 나도 먹고 싶은데.. ㅜㅜ;; 그렇게 한동안 따뜻한 햇살을 등지고 앉아서 공작 쫒아가며 앉아있으니 평화롭고 한가하고 아주 좋았다. 날은 춥지만 그덕에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어졌음. 

 

 

남이섬 하늘자전거

6. 남이섬 하늘자전거

 

옥수수를 클리어 하고 다음으로 간곳은 하늘자전거. 생각보다 가격이 좀 나가긴 하는데 여기 왔으니 한번 타보자 싶었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본 경험을 남겨주고 싶었던것도 큰 이유임. 원래 남이섬을 들어올때 큰아이는 초등고학년이니 집라인을 타고 들어오게 하고 싶었는데, 난 타기 싫고 남편은 무섭고 아이만 혼자타게 할수가 없어서 이번엔 배로 들어왔으니 활동적인 기억 하나 남겨주고 싶었다. 근데 남이섬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활동적인게 하늘자전거임 ㅎㅎ

근데 정말 정말 무섭다!!! 

 

코너돌때 가장 무섭다. 자전거가 2인용이라 사이즈가 좀 있는데 코너가 좀 급하고 뭔가 불안정한게 되어있어서 막 떨어질것 같고 그랬다. 이런 스릴을 즐기려고 타는거였나? 아래에서 보는거보다 높이가 있고 길이 불안정하게 보여서 생각보다 무서웠음. 남편은 가벼운 둘째랑 타니 자기쪽으로 기울어서 진짜 떨어지는거 아닌가 생각했다고 할 정도. 한번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큰 아이도 궁금했는데 두번은 안타겠다 말하고 둘째는 그냥 재미있다고 했다.

 

남이섬 내부에 갤러리 같은 곳도 있었는데 춥기도 해서 한번 들어가 봤다. 정확히 어떤 전시였는지 알고 들어간게 아니고 기억에 확 남을만한 작품이 있었던게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색감이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몇 있어서 아이들이 유심히 봤다. 그리고 남이섬 곳곳에 체험공간들이 있던데 내가 이부분을 자세하게 알아보고 온게 아니어서, 또 계절적 영향인지 안하는곳도 많아 보여서 다음에 따뜻할때 잘 검색해보고 어떤 체험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재방문 하려고 한다(유리공예가 있었음)

 

 

남이섬 배

 

7. 돌아오는 배

 

큰 기대없이 그냥 배타고 맑은공기 마시고 싶어서 일찍 방문한 남이섬은 이른 시간과 추운 날씨덕분에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따뜻한 오후에는 주차장에 제법 사람도 많아지고 우리가  나갈때 들어가는 선착장엔 사람이 꽉 차있었다. 붐비는걸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른 시간에 가서 한가한 여유를 즐기고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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