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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남자아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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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인가? 22일이군..
아들이 하원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아래가 벌겋게 되어있길래..
벌래가 물었나? 비볐나? 하고 넘겼는데..

"얼굴이 왜 그래?"라고 물으니
"친구가 때렸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헐..

남자아이 키우면 수시로 겪을 일이라
마음속으로 수없니 되새겼던 상황이지만
막상 겪고나니 당황~

"친구가 왜그랬을까?" 물으니..
"블럭 정리하는거 만졌다고 때렸어"라고

"친구가 열심히 정리하는중이어서
화가났나봐~ 그래도 때리는건 나쁘니까
말로해야지~ 선생님께는 말했어?"
"아니 선생님 하원준비중이었어.
그래서 자리에 없었어"
"그랬구나~ 다음에 또 원준이가 때리면
눈을 똑바로 보고 두손을 꽉 잡고
하지마!라고 말해줘"
라며 대화를 마무리 했는데..

이틀쯤 뒤인가? 하원하는 아이가 대뜸
"오늘은(?) 원준이가 안때렸어"란다.

와나~ 순간 확 열받았지만..

"그래? 그동안 원준이가 맨날 때렸어?"하니
"응~" 했다가 다시 "아니야" 그런다.

이 자쉭이.. 엄마 뚜껑 열릴판인데..
이랬다 저랬다 할일이냐고~~~

암튼 집에 돌아와서 원준이가 또 그러면
분명하게 때리는건 나쁜거니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선생님께도
말해야하는거라고 좋게 이야기 했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안겨서 운다.

왐마~ 속터지네.. ㅠㅠ;;

맞아서 억울한건지,
대응을 못해서 혼난다고 느끼는건지,
선생님께 말하는게 부담스러운건지..

마음 같아서는 다다다다~ 묻고 싶었는데
내내 울기만 하니.. 열불이 ㅠㅠ;;
그렇게 한참 안겨 울더니 자긴 다 울었다며
다시 레고 만들러 가버렸다. 벙찜..

선생님한테 편지를 써야하나
전화를 드려야하나 한참 고민하다
이런일은 어쨌든 계속 겪을 일이라
한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또 이런일이 생기면 그때 대응하는걸로~

그리고 오늘 다른일로 담임샘께
전화가 왔길래 말끝에 원준이에 대해 물었다
생각했던거처럼 나쁜 아이는 아니었고
조금 어리다보니 행동이 거칠다고..
의도하지 않고 피해주는..
제일 골치아픈 스타일이었다.
일부러 그러는거면 주의라도 주지.. ㅠㅠ;;

암튼 악의를 가지고 그런건 아니라니..
또 선생님이 지켜보시겠다고
이야기해주시니 기다려봐야겠다.

내 아이가 평균보다 큰편이고
거칠게 노는편이 아니어서
기관생활을 하는동안
크게 트러블이 없었는데..
매 학기 첫 한두달은 아이들도
서로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앞으로는 더한일이 많을텐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때 아무렇지 않게..
아이와 속상함을 편하게 털어놓을수 있는
관계를 꾸준히 만들어가야할것 같다.

매일 하원때마다 아이의 기분을 살피고
하루를 묻고 좋았던-나빴던 기억을
공유하는 전업주부인 나도
이렇게 아이 마음을 읽어내기가 힘든데
일하면서 아이키우는 엄마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지 가늠이 안된다.

아이와의 관계가 지금만같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노력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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