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무실의 추위를 이기기 위한 꿀템
사무실이 추운 편은 아니나 더위가 가고 아침이 살짝 쌀랑한 요즘, 오전에 출근하면 바로 커피를 한잔 내리는데 얼마 전까지 아아를 들이켜던 몸뚱이가 이제 추위를 느끼고 뜨끈한 커피를 찾게 되었구나 싶다. 그런데 오전에 커피를 내리고 몇 모금 마시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업무를 처리하고 다시 자리에 앉으면 좀 전까지 뜨끈했던 커피가 냉랭하게 식어있다. 어찌어찌 따뜻한 물을 섞어가며 마시기는 하는데 영~ 만족스럽지 못했다.
작년에 처음 봤는데.. 그땐 성능이 별로였다고..
사실 작년에도 이 제품이 사고 싶어서 많이 알아봤는데 이걸 얼마나 잘 쓸까 싶어서 망설였다. 그리고 그때는 중국산 저렴이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그거라도 사볼까 알아봤는데 디자인도 후기도 너무 각양각색이라 찾다찾다 관뒀다. 그리고 후기가 정말 말모말모... 아예 켜지지 않는 것부터 되다 마는 거 한 달 쓰고 바로 고장 나는 거 등등..
일단 사서 쓰고 보자!
올해는 차가운 커피를 그만 마시고 싶었다. 하루 업무의 유일한 쉼인 커피 한잔 따시게 먹는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고장이 나든 어쨌든 써보고 말자 싶어서 검색을 시작했는데 때마침 지마켓에서 캠핑용품(?) 쿠폰이 적용되는 게 아닌가? 원가가 59000원이었는데 기본할인 + 쿠폰할인으로 37000원에 구입했다. 개꿀개꿀~~~ 공홈에서는 여전히 59000원인데 버전 1, 버전 2 가격차이도 없이 동일하게 판매 중이기 때문에 거의 2만 원 넘게 할인을 받았다.
이럴 땐 닥치고 구매하는 거다.
그런데 아직 제품의 퀄리티는 오락가락인가보다.
고대하고 고대했는데 은근 배송이 느리다!!!!! (중요!!!) 당일발송을 기대한 내 잘못인가? 대전허브에 묶여있었던 시간들 때문에 하루쯤 더 기다려 제품을 받게 되었다. 다음다음날 택배 도착했다는 문자에 어찌나 설레던지.. 내가 이렇게 커피에 진심인가 싶었다.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들어와서 언박싱을 시작했는데.. 두둥.. 난 첫 뽑기에 실패했다.
손잡이에 지워지지 않는 얼룩, 그리고 머그 몸통 그것도 얼굴쪽 유약인가 싶은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게 닦이는 게 아니라 머그 제작이 잘못된 거였다. 결국 교환신청. 근데.. 여기 교환도 좀 느리다. 뭔 교환이 3일이 걸림? 그래서 교환처리하는 중에 반품해 버리고 새로 주문했다. 그 사이 가격이 또 조정돼서 1~2천 원 더 내려서 아싸라비야~ 하면서 새로 구매했음. 이번엔 뽑기가 잘 되었길 바라면서..
컬러 고민, 디자인 고민..
처음엔 1도 고민하지 않고 화이트 베이직 디자인을 픽했는데, 아로마 디자인이 뭔가 달라 보여서 스펙을 검색해 봤다. 베이직디자인이랑 아로마디자인은 디자인적인 차이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가 용량차이였다. 거의 100ml 가까이 용량이 차이가 나더라. 겨울에 머그워머를 쓰는 이유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기 위함이고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었기에 차를 마시든 커피를 마시든 큰 게 무조건 좋았음. 근데 다른 후기들을 좀 찾아보니 용량만큼 컵이 무겁다는 후기가 있던데 남성분들은 괜찮으셨겠으나 난 손목이 좀 약한 편이라 이걸 어쩌나 고민고민고민.. 근데.. 귀찮음이 손목을 이기더라. 난 물 뜨러 여러 번 가는 게 더 싫은 사람이었음.
두 번째 뽑기는 어찌어찌 괜찮음.. 그러나 완벽하진 않음
두 번째 받은 제품은 다른 건 궁금도 안 하고 머그 상태가 가장 궁금했다. 아주 완벽하다 말할 수는 없었고 컵의 입 닿는 부분에 찍힘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또 사거나 교환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어서 그냥 킵하기로 했다.
아직 머그의 퀄리티가 완벽하지 않은가 싶다. 다들 구매하시면 뽑기 운이 좋으시길 바란다. 그리고 여러 후기 중 문제로 꼽히는 게 컵의 밑바닥이 날카로워서 특히 검은색을 고르신 분들의 경우 컵을 데우는 부분이 도자기의 날카로움에 긁혀서 흔적이 남는다고 하던데 나도 받아보니 머그 바닥이 매우 날카로웠다.
업체분들... 마감... 신경 좀 더 쓰셔야 할 듯하다. 저렴하지 않은데 이런 퀄리티면 구매든 선물이든 고민이 될만했으니까. 난 받자마자 새 스펀지 수세미로 조금 박박 문질러줬다. 원래 샌드페이퍼를 쓸까 했는데 잘못 갈면 화이트머그에 검정 긁힘이 생길 거라 연한 색 스펀지로 세상 힘줘가며 문질러줬다. 그랬더니 날카로운 부분들이 조금 다듬어졌음.
가장 중요한건 성능 - 얼마나 따뜻한 거야?
딱 차 마시기 좋은 온도라고는 하는데 그게 사람마다 다르니 나한테 얼마나 적당한지 정말 궁금했다. 처음엔 찬물을 담아두고 데우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기다려봤는데 1시간이 지나도 미지근한 정도로만 데워졌다. 음.. 역시 후기대로 찬물을 데우는 건 무리. 그래서 이번엔 뜨거운 물을 담아봤는데 뚜껑을 열어 두니 뜨거운 것은 식고 마실 때 미지근(?)한 온도가 되었다. 그래서 두번째는 뚜껑을 덮어 한동안 올려두었더니 이번엔 마실때 살짝 뜨끈(?)한 온도까지 올라가는 게.. 오호라~? 싶었다. 그날 저녁 내내 테스트 삼아 이리저리 방법을 바꿔봤는데 뜨거운 차를 올려두면 뜨거운 게 확실히 유지되고 너무 뜨거우면 뚜껑을 열어두거나 잠시 머그를 내려두면 딱 좋았다. 이런건 그때그때 원하는 온도로 맞춰가며 마시는걸로!!!
결론 - 5만원대 겨울철 직장인 선물로 딱이다!!!
고민은 시간만 늦춘다는 이야기가 딱이다. 한겨울 얼죽아 마니아가 아니라 따뜻한 차가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사무실에 하나쯤 쓰고 두는 걸 추천드린다. 할인을 받는다면 5만 원대 가격의 선물로 직장동료나 사무실 생활하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다 싶다. 겨울 한두 달만 쓴다 해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다. 내가 검색한 바로 요즘 중국 제품들도 기본 3~5만 원선이고 그 이하는 평가가 너무 나빠서 보지도 않았던 터라 후기가 오락가락하는 제품보다는 디자인도 후기도 안정적인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을듯하다.
난 허킨스 스머그 머그워머로 올겨울 따뜻한 커피와 차를 마시게 되어 매우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