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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화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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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모두들 조금 짜증나고 힘들어도
자기가 할일을 하게되고 해야한다

종종 땡땡이를 치기도 하고
노가리를 까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해내기도 하지만
쨌든 일은 하게 된다

근데 그런일중에서
땡땡이가 안통하는게 집안일이다

물론 하루이틀
청소를 미루고 밥을 사먹고 빨래를 안해도
괜찮을때가 있긴하다

그.러.나.
집안일이란게 그 특성상
미루고 미룬만큼 산더미가 되어 돌아온다
거기에 가족들의 그지꼴은 옵션으로 붙어서

그런데 여기서 미루는게 안되는 딱 하나
아이와 관련된 일은 미룰수가 없다

배고플때가 지나면 죽을듯이 울고
기저귀 갈아주는걸 미루면 궁디 발진이 나고
청소를 안하면 호흡기가 나빠지고
온습도 조절을 못하면 감기가 오고
여기에 옵션으로 태열 추가 -
빨리 손쓰지 않으면 돈이 어마무시 깨진다

뭐 이런 예민 of the 예민한 물건이 있냐고오~

암튼 이러한 이유들로
또 조금이라도 내 생활이 가능하려며
아이의 생활패턴을 잘 잡아줘야하며

그 사이사이 눈치껏 밥도 먹고 
집안일을 해야하는데 등센서가 켜진 놈들은
일단 이것도 불가능하다

비슷한 시기에 딸을 낳은 내친구는
매일 거의 매순간 코알라처럼 애를 안고 있고
매끼니 애를 아기띠로 안은채
줌바댄스 스텝(?)을 밟으며 밥을 먹는다

이게 농담인줄 알았는데 가서보니 진짜 레알이더만

- 여기까진 집안이야기

그래.. 나도 일해봤다

돈벌어오는거.. 유세떠는거 같지만
이게 얼마나 그지같고 진빠지는 일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유세를 떠는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렇다해도
그런거 유세라고 생각안해
진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하루 힘들다는 사람한테
실없는 농담하고 애들이 이쁜짓 하면
그때그때 사진 보내고 이야기 해주고
퇴근하면 최대한 집밥 먹이려고 노력하고
아침이라고는 12첩 반상을 차려도
입맛까실하다는 양반을 위해 꾸역꾸역
과일에 주스에 영양제에 한약까지 챙겨가며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이게 내 최선이다

난 엄청 많은걸 바라지도 않아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말이다 

넌 배 안고파도 애들은 배고프고
애들은 잘시간 되면 먹이고 씻겨서 재워야되
주말 낮잠이 얼마나 달콤한건지
나도 누구보다 잘 아는데
낮잠을 8시까지 자면 5시에 저녁먹고 씻겨야하는
첫째랑 7시엔 씻고 8시엔 자러 들어가야하는
둘째는 어쩌니?

평일이냐? 출근했어?
평일엔 독박이니 내가한다쳐도
거실은 난장판에 물마실 컵도 없고
분리수거는 쌓여있으며 음식물은 3일째
애가 입고자야하는 스와들도 없고
빨래바구니가 그득그득 채워져있는
잠자는방 빼고는 난리굿 상태인 집을 보고도 잠이 오는구나

근데말이다..
니가 더더더더 피곤한건
주중에 배드민턴을 11시까지 치는거랑
밤늦게 와서 스트레스 해소한다며
게임하고 영화보고 맥주마시다
늦게 자서 그런거잖아
운동은 건강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권해서 하는거니꺼 그렇다치자

주말이면 방바닥 귀신하고 싶은거
나도 알고 나도 그러고 싶지만

3시간 마다 먹는 젖먹이에
활동성 미치게 폭발하는 6살짜리를 키울땐
애들 다 먹고 씻고 잘때는
집안일을 울트라슈퍼 초스피드로 해치우거나
쫄쫄 하루종일 굶었던 배를 채우거나
자는게 답인거야

그리고 여기서 포인트는!!!
다른거 하다가 집안일을 건너뛰면
물마실컵이 없고 애가 입을 옷이 없으며
니가 출근할때 입을 옷과 양말이 없는거란다

다른건 그렇다치고
청소는.. 분리수거는.. 음식물쓰레기는..
드럽게 하기 싫은거 부탁해야 해주는
그 일들은.. 쫌!!!!!! 쫌!!!!!!

아니다..
짜증나지만 그래 내가 할수 있는 일이니까
내가 하자.. 치사하고 짜증나도
밖에서 스트레스 받는것보다는 덜하니
오늘도 그냥 내가하고 치운다

송일국은 삼둥이 키울때
처음엔 자긴 그저 도와줄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와이프랑 트러블이 생겼고
아이들 돌 무렵 도와주는게 아니라
내가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그게 무슨 말인줄 아니?
돕는건 제 3자의 입장인거고
아이를 키운다는건
아이의 생활패턴에 널 완전히 바꿔서
거기에 최적화 시켜야 한다는거란다

그래 직장생활하는 일반인에게
이런걸 바라는게 무리란건 잘 안다

맞아!!!
바라면 욕심이 되고
기대하면 실망하게 되고
그럼 결국엔 미워하게 되니까

그냥 그냥 오늘도 내가 하면 된다
여기다 쓰기라도 하면 풀릴줄 알았는데

안되네..

미치게 맥주가 땡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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