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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하루하루 섭섭함이 쌓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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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방에 침대가 없다

신도시 특성상 사방이 공사중이기도하고
특히나 안방쪽이 소음이 심하다
윗집 개싸가지 영감탱이 발소리가
새벽마다 들리는 통에
도저히 안방에서 잘수가 없어서
제일 안쪽 작은방에
침대 3개를 퍼즐처럼 짜맞춰
딱딱 끼워놨다

둘째가 태어나기전까지
큰아이는 자기침대에서 자다
새벽에 깨면 우리 침대로 올라와서
퀸침대에서 셋이 복닥복닥 자곤했는데

둘째가 태어난 다음부터는
잠귀밝은 신랑은 숙면을 위해 거실로 가고
큰 아이는 자기 침대에서 자거나
거실에서 아빠랑 자거나
그날그날 내키는대로 골라 잠들곤 했다

 

 

아빠가 일찍 퇴근하는 날은 아무 트러블이
없이 모두가 평화롭게 잠들수 있는데
(물론 내기준이지.. 아빠가 큰아이를
전담마크해서 잠까지 재워주니까 ^^;;;)

문제는 아빠가 늦는날..
둘째를 재워야 쉴수있기도하고
저녁마다 급 체력이 떨어져서
내 상태가 매우 나쁜지라

큰아이 저녁 먹이고 뒷정리하고
내 밥까지 챙겨서 자려고 들어가면
덜 논것같은 기분의 큰아이는
들어갈때부터 징징징..
누워서도 잠은 안자고 종알종알
아직 잠귀 밝은 둘째의 잠을 방해한다

큰아이의 오만가지 질문에도 정성스레
다 대답해주다가도 잠들려는 둘째 눈이
번쩍 띄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욱욱~~~

그러던 어느날..
내 상태가 유난히 나빴던 그밤

건성건성 내키는 대로 던지는 내
시원찮은 대답이 짜증스러웠는지
너무 늦었기도 하고 종일 만화를 많이 봐서
좋아하는 게임을 못하게 해서 그런건지
자러 들어와서 유독 날카로운 그 녀석..

둘째는 왜 엄마옆에서 자냐고..
자기 침대에서 왜 안자는거냐고 묻는다

둘째가 자다 토해버리거나
토하려고 하는걸 캐치하는게 힘들어서
아기침대가 아닌 내 옆자리로 옮겨뒀는데
동생때문에 자기가 누울 자리가 없어진게
내심 서운했던지

그럴꺼면 아기침대 다른동생 줘버리라고
(안가지고 놀면 니 장난감 다른동생 준다고
말하곤 하는 내 말버릇을 따라하신듯 ㅜㅜ)
안쓰는데 뭐하러 여기 두냐고~

도발과 반항의 시기가 다시 시작된것 같고
엄마 아빠의 참을성이 슬슬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지만
동생 때문에 쌓이는 서운함이 더 많을까봐
가능한 잘해주려고 하는데
아이에겐 그것도 부족한가?

하긴 엄마 아빠가 동생을 이뻐하는 모습을
가끔 물끄러미 쳐다볼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짠할때가 있다

 

 

내가 가끔 조용히 다가가 쓱~하고
가만히 안아주면 몸을 배배꼬며
가버릴때가 있는데 좋으면서도 싫은
사랑하면서도 미운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
들어서 그런게 아닐까?

형제-자매가 있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느꼈을 질투어린 마음을
착한 우리 아들은 표현하지는 못하고
마음속에 쌓아두고 있는것 같다

그런 마음이 안생기게 하긴 어렵겠지만
깨지지 않을 만큼 두껍게 쌓이진 않게
많이 표현해주고 웃어줘야지!

오늘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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